지난 4월 미국 방문 후 캄보디아로 돌아와서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 학기가 되면 하던 대로 새로 가르치는 class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도집회를 합니다. 지난 2월 전도집회 후, 6월 10일에 올 해 두번째 집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번 보고서에 작년 12월 에 가졌던 전도집회에서 무려 9명의 학생들이 양육을 자원했다고 보고 드렸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두 명만 남았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멩후어라는 학생인데, 참 특별한 학생입니다. 공부도 잘하는데 예의가 바르고 생각이 바로 들어가 있습니다.
시험 때 남들 다 cheating하는데 꿋꿋하게 혼자서 도움없이(?) 시험을 봅니다. 제 아내가 너는 남들 다 cheating하는데 왜 너는 하지 않니?
라고 물었더니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cheating 하면 안된다고 하신 말씀에 공감해서 cheating하지 않기로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답니다.
캄보디아 학생들은 cheating 을 서로 도와 주는 것으로 이유를 댑니다. 멩후어는 Cheating하지 않고 지난 학기에 2등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기도할 때 두 손을 앞으로 모아서 옛적에 어렸을 때 우리가 했듯이 기도합니다.
아직은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마음을 정하면 잘 믿을 학생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제 8차 전도집회 전 준비하는 학생들과 기도모임. 위쪽 사진 가운데 두 손을 모은 학생이 멩후어 입니다. |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4년이 되면 돌아보고 결산을 해보자고 아내와 약속을 했었는데,
몇일 전이 캄보디아에 온 지
4년이 된 날 이었습니다. 이 약속은 사실 우리 스스로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약속이었습니다. 잘 안되면 4년 후 돌아 올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린 약속이었습니다.
사 년이 지난 몇 일 전, 저녁시간에 아내와 앉아서 우리가 그동안 무엇들을 했고 사역의 결과가 어떤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지 않은 대화였습니다.
돌아보고 review 할 사역이 전도와 양육 두가지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결과로만 봐서는 별로 내 놓을 게 없다는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지난 4월 미국방문 중에 가지고 다니던 가방을 도난 당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방 안에 쓰던 computer가 있었는데,
그 안에 지난 4년 동안 사역하면서 모았던 file들, 양육교재, 전도집회 때 전했던 말씀들, 학교에서 가르치던 textbook file등 캄보디아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송두리채 날아 가 버렸습니다. 이것들이 있어야 앞으로도 쉽게 사역을 계속할 수 있는데… 암담,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시죠? 꼭 필요한 겁니다.
찾게 도와 주세요.”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캄보디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새로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러실 수 있나? 왜 도와주지 않으셨는가?
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있었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