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4, 2013

Letter from Cambodia 2013 12월

동역자 여러분들께,

평안들 하신지요? 저희도 하나님의 은혜로 매일 감사히 살고 있읍니다. 매일 오던 비가 어느날 부터 그치면서 건기가 시작되었읍니다. 그리고 겨울입니다. 물론 상대적인 말입니다. 100도가 넘던 낮 기온이 90도로 떨어졌으니 조금 덜 덥읍니다. 그리고 아침은 좀 시원합니다.

저희가 사는 곳에서 120 km 정도 떨어진 곳에 깜뽕짬이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있읍니다. 그리고 그 곳에 미국에서 오신 한인 선교사님 부부가 고아원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가 가르치는 NPIC와 캄보디아 왕립대학, 그리고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 해서 모두 7명과 함께 얼마전 그 곳으로 12일 단기선교를 다녀 왔읍니다. 이미 선교지에 나와있는 저희보다 캄보디아 대학생들에게 의미가 있기에 단기선교라고 이름을 붙였읍니다. 고아원에는 약 40명 정도의 원생들이 있읍니다. 나이는 3,4세 부터 18세 까지인데 저희같은 외국인들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한계가 있읍니다. 언어의 한계와 문화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같이 뛰어 놀고, 그래서 떠날 때는 가족이 떠나는 것 같이 많이들 섭섭해 했읍니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던 단기선교였읍니다. 캄보디아인들을 세우는 것이 저희가 앞으로 나가야 할 선교의 방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읍니다.




단기선교 대학생들과 함께 그리고 원생들과 단기선교팀 (초록색 상의)

저희가 NPIC에서 강의를 시작한지 3주가 지났읍니다. 저는 3, 4 학년생들, 아내는 freshmen class를 맡았읍니다. 제가 가르치는 두 class에는 약 40, 아내가 가르치는 두 class에는 합계 90명 정도의 학생이 있읍니다. 학교 가까운 곳에서 이 학생들과 제자훈련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장소를 찾던 중 저희가 처음 이 곳에 와서 두달 정도 다녔던 한인교회가 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 생각 났읍니다. 그래서 담임 목사님을 만나 장소 부탁을 드렸는데 기꺼이 허락을 하셨읍니다. 그래서 곧 모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자훈련이 궤도에 올라가면 이들과 함께 교회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church planting 후 현지 사역자를 세우고 또 다른 곳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하고 또 church planting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잘 키워진 이들과 기독교 대학을 했으면 하는 소원이 있읍니다.

조 봉기 선교사님이 학장으로 계시는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대학의 대학원생 한명을 저희가 1년간 장학금을 주기로 했읍니다. 등록금을 내 주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신학생이 있으면 장학금을 줄 계획입니다. 이들을 앞으로 세워 질 교회들의 사역자들로 세우는 것이 소원입니다.
젊었을 때는 몸이 하나로 움직였는데 나이가 좀 드니까 각 부분이 따로 노는 것 같을 때가 종종 있읍니다. 그래서 아침에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올려 드릴 것이 정말 없다는 고백을 했읍니다. 그런데 시편 50편을 묵상하는 중에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14)” 라는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읍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 것이어서 기뻐하시는 대로 하시지만 내 마음만큼은 억지로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래서 내 스스로 정해서 진정으로 감사를 올려드리 것을 원하시고 기뻐하신다는 깨달음이 있었읍니다. 다 알고 있는 진리인데, 아직 올려 드릴 것이 있다는 것이 즐거움과 기쁨입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 (느혜미야 810)” 이 말씀이 한 동안 마음에 남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읍니다. 그런데 우둔한 자에게 그 답을 주셔서 오늘 아침에 많은 감사를 올려드렸읍니다.

선교보고를 받아서 읽던 저희가 보고를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돌아 보니 불과 7개월 전 일이네요.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리라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는데, 혹시 저희 보고서를 받으시는 분들 중에도 설마 내가… 하시는 분들 계시면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물질의 후원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큰 힘입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후원이 헛되지 않고 많은 결실이 있도록 매일 열심히 살고 있읍니다. 기쁜 성탄과 감사한 새해되시기를 기도드리며…


김 영호, 덕희 드림

Thursday, August 1, 2013

Letter from Cambodia 2013 8월

이곳은 아직 우기입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한번 씩 시원한 비가 내립니다. 비가 오는 것이 반가운 또 다른 이유는 길에서 차들과 모토들이 달리면서 일으키는 흙먼지가 땅이 마를 때 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 오후 시간에도 비가 내리고 있읍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전에는 징조가 있읍니다. 보통 바람이 세게 붑니다.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붑니다. 캄보디아에 또 다른 징조가 있는 것 같읍니다. 몇 해 전부터 선교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순교하는 선교사 가정들이 하나씩 둘씩 생깁니다. 최근에 어느 선교사 가정이 모든 선교준비를 약 2년간에 걸쳐 마치고 가족 6명이 차를 타고 살던 프놈펜에서 너댓 시간 떨어진 선교지로 이사가다가 건너편에서 중앙선을 넘어 오던 관광버스와 충돌로 4명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일이 있었읍니다. 부모와 자녀 둘을 데려가셨읍니다.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돌려버리기에는 하나님이 우리들의 마음을 흔드신 느낌이 너무 강렬했읍니다. 저는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캄보디아를 바꾸시기 위한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캄보디아가 바뀌면 국경을 대고 있는 베트남,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도 바뀌겠지요.


저희의 생활에 조금의 변화가 있읍니다. 언어공부는 그 전대로 매일하고 있고, 대학교 사역은 예정대로 11월에 시작하는데, 토요일 오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역을 시작했읍니다. 저는 영어회화를 집사람은 한국어 시험 준비반을 맡았읍니다. 십여명의 대학생들인데 이들 중 교회에 다니는 학생은 6명 정도입니다. 나머지 학생들을 같은 장소에서 드리는 주일 예배에 보내는 것이 저희사역의 목적입니다. 주일예배에 가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저희들도 이 현지인들을 위한 교회에 출석해서 이들에게 제자훈련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어느 학생들이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예정하셨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기도와 저희의 수고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은 확신합니다




저희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젊은이들 몇명이 있읍니다. 그런데 이들은 휴일도 없이 밖에 출입도 잘 하지 못합니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고 사람들이 차를 타고 나갈 때, 또 들어 올 때 차들을 밀고 당기고 해서 좁은 공간에 차를 주차시키는 일을 수시로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낮에 보면 할일 없이 TV를 보거나 낮잠을 잡니다. 어느날 들어 오면서 혹시 저들도 하나님이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읍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생각을 하니 방법이 없었읍니다. 제가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할 수준이 아니고 저들이 영어나 한국어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로 했읍니다. 매일 밤 7시에 1시간 정도 가르치는 사역을 시작한지 3주 정도 되었읍니다. 언제 쯤 이들에게 한국어 성경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처음 시작할 때 답답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물어보았읍니다. 그런데 희망이 조금 보입니다. 이제는 한글을 떠듬떠듬 읽읍니다. 물론 뜻을 알고 읽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조금 더 수고하면 한글성경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읍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감람을 찧어 낸 순결한 기름을 켜기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꾾이지 말고 등잔불을 켤지며(레위기 24:1, 2). 최근에 묵상하다가 마음에 찔림이 있었던 말씀입니다. 지성소의 휘장 앞에 있는 등잔을 끊이지 말고 켜 두라는 말씀인데 마음 속 등잔을 많은 시간 끄고 지내는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말씀이었읍니다. 등잔을 계속 밝히기 위해서는 감람을 찧어낸 기름이 있어야 되는데 저에게 기름을 짜는 수고가 부족한 것을 깨달았읍니다. 말씀묵상과 기도의 수고가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는 말씀이었읍니다. 저희가 게으르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 언어 가르치는 class 통해 같이 동역을 하게 된 젊은 선교사님 가족과 좋은 동역의 관계가 이루어 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저희 아들 수민이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9월 초에 미국을 방문합니다. 결혼식은 97(토요일) 입니다. 얼마전 청첩장을 교회 주보함에 넣어드렸다고 하는데 사정상(?) 저희가 아는 모든 분들을 다 초청하지 못합니다. 교회에서 하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먼저 결혼시키신 부모님들도 저희와 비슷한 경험들이 있으셔서 저희가 아이들에게 양보, 아니 순종했읍니다. 청첩장의 부모이름들을 영어로 써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읍니다. Mr. & Mrs. Young Kim으로 되 있지만 한국사람 김 영호, 김 덕희입니다. 요즈음은9월에 여러분들을 만날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 있읍니다. 짝사랑인가요? 곧 뵐 때까지 평안히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프놈펜에서
김 영호, 덕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