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편지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들께,

평안들 하셨는지요?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저희들이 이곳 캄보디아에 정착한지 이제 한달이 되었읍니다. 여러분들을 만나서 인사하고 교재하는 것을 많이 miss합니다. 저보다는 아무래도 집사람이 더 miss하는 것 같읍니다.

처음 계획했던 3개월 집중 언어훈련중 이제 3분의 일이 끝나고 두번째 달 학원등록을 어제 금요일 했읍니다. 방언같던 말이 조금 들리는 것 같아 희망을 가져봅니다. 저와 저희 집사람의 언어선생이 다릅니다. 같은 선생으로하면 부부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잘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주위 선교사들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였읍니다. 저보다 집사람이 더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저희 집사람이 저보다 진도가 빠릅니다. 부인이 잘하는 것이 가정평화에 아무래도 도움이 되는 것 같읍니다.

오늘 토요일은 수업이 없어 쉬면서 한달을 돌아봅니다. 몇일 전 말씀을 읽던 중 마음에 다가와 계속 생각한 부분이 아직 제 마음에 남아 있읍니다. 누가복음 17장의 고침받은 열 문둥이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만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했지요. 다른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읍니다. 돌아오지 않아서 감사하는 기회를 잃어버렸읍니다. 그래서 저희도 한달 전으로 돌아가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돌아보니 한달 간 계속 기도한 것은 저희와 저희 가족들 그리고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한 것이었읍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기도는 부족했던 것 같읍니다. 모두가 해 주십사고만 했던 것 같읍니다. 열문둥이 사건을 통해 감사하게도 저희의 부족한 마음을 깨닫게 해 주셨읍니다.

저희가 떠나면서 기도제목으로 부탁드렸던 것들,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비자문제가 해결되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한달짜리 방문비자로 들어와 저희들이 사역하는 대학교를 통해 1년 짜리 work 비자를 3주 전에 신청했었읍니다. 그런데 7월 말에 있는 총선에 모든 공무원들이 동원되 업무가 거의 마비된지라 과연 제시간에 비자가 나올까 많이 걱정했었읍니다. 사실은 어제가 저희들의 한달 비자가 만료되는 날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면서 ‘하나님, 오늘이 지나면 저희는 여기서 불법체류자가 됩니다. 그리고 여권이 관공서에 들어가 있어서 다시 나가고 싶어도 못나갑니다’ 라고 했는데 오후에 여권을 다시 돌려 받았읍니다. 때와 필요에 따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들의 기도를 통해 저희에게 내려졌읍니다. 감사합니다.

이 곳은 우기라 하루에 한번 정도 오는 비가 더움을 씻어주고는 합니다. 그래서 덥지만 견딜만 합니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10여분 정도 걸어서 가는 구멍가게와 시장에서 살 수 있읍니다. 차가 없어도 기본생활은 해결이 됩니다. 가든그로브 같은 곳이지요. 가금씩은 아래층에 사는 저희와 같은 대학교에서 사역하는 교수님의 차로 먼 곳의 시장을 가고는 합니다. 매주 수요일은 저희가 사역하는 대학교에서 한인 교수들이 모여 예배와 기도모임을 합니다. 지금은 가르치지를 않기 때문에 수요일 예배모임에만 학교에 나갑니다. 강의는 11월 부터 있읍니다. 강의를 시작하면 학생들을 강의실에서 만나게되고 만나는 이들이 저희사역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이때를 위해 준비하는 지금 이시간이 사실은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언어의 습득정도가 저희의 사역범위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캄보디아로 오기로 결정하기 전 집사람과 했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여기서도 할 일들이 많이 있는데 캄보디아까지 갈 필요가 있는냐 하는 것이 대화의 요지였읍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희가 캄보다아에 없어도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작정하신 사람들은 누군가를 통해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를 써 주시니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필요없었을지도 모르는 저희들을 보내시고 선교에 동참하시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그래서 더 많은 감사로 다가옵니다.

감사드리며,

김 영호, 덕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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