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4, 2015

캄보디아에서 여덟번째 편지



그간 평안들 하셨읍니까?
어느덧 한해가 다 지나가고 저희들은 이 곳에서 세번째 성탄을 맞게 되었읍니다. 지난 1년동안 저희를 위해 기도와 후원의 수고를 해 주신 동역자 한분 한분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려드립니다. 기쁜 성탄과 새해를 맞으시기를 소원합니다.

한해 동안 많은 땀을 흘린 수고가 있었읍니다. 그 곳은 날씨가 더우니 당연히 땀을 흘리지 않겠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날씨외에 흘린 땀도 많이 있읍니다. 그래서 기대하는 사역의 결과가 있었는데 1년을 돌아보니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결과는 기대했던 것 만큼 많지 않읍니다. 이 곳은 별 제약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데도 아쉬움이 있는데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은 훨씬 많은 좌절과 회의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슬람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모임에 가서 집회를 인도하신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모인 선교사님들 거의 다가 철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철수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너는 네 떡을 물위에 던져라 여러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전도서 11 1)”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을 가진 저희에게 주신 위로의 말씀입니다. 물은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읍니다. 그 위에 던진 떡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지에서 만나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흘러가는 물과 같읍니다. 그냥 흘러 가 버리는 것 같읍니다. 시간과 물질을 흘러가는 물같은 그들에게 던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 것 같읍니다. 그러나 여러 날 후에 강 하류에 있던 어떤 사람이 도로 찾으리라고 하시니 저희는 기쁜마음으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떡을 던집니다. 내년에도 던질 겁니다. 저희도 누군가 이미 던진 떡을 도로 찾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지역에서 사역하시는 분들도 이런 말씀때문에 좌절가운데서도 계속 떡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사역은 전도와 소그룹 양육으로 focus가 되는 것 같읍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도집회에 와서 구원 받은 학생들과 올 7월에 있은 전도집회 때 와서 저희와 인연을 맺은 학생들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모아 양육을 합니다. 제 아내도 여학생들만 따로 모아 주중에 학교에서 만나 양육을 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전도집회외에 저희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따로 모아 확신을 주는 성경공부를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하고 있읍니다.  지난 19일에 있었던 크리마스도 전도집회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학생들은 저희가 키우고 있는 신학생 마꼬에게 양육을 시킬 계획을 새우고 있읍니다. 마꼬가 이제 신학교 2학년이 되었읍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가운데 이 아이가 성령충만한 주의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12 19일에 있었던 제 3차 전도집회에 대해 잠깐 보고를 드리겠읍니다. 제가 복음을 전하고 신학생 마꼬가 간증을 했읍니다. 제 아내는 겉으로 들어나지 않지만 더 많은 수고를 해야되는 음식과 선물준비를 매번 맡아서 합니다. 작년에 단기팀이 가지고 오셨던 학용품을 아직도 선물로 주고 있읍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대상은 저희가 캄보디아 과기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신입생들 중 한반입니다. 더 많은 반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저희 집에서 집회를 하니 30명 이상은 부를 수가 없어 한반만 초대했읍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읍니다.  


덕희 선교사가 양육하는 두 여학생

3차 전도집회시 저희집에 모인 캄보디아 과기대 학생들

같은장소에서 전도집회를 하니까 사진이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뒷보습만 보이는 학생들은 매번 바뀌고 있읍니다.


Lunch with student after 제 3차 전도집회
 저희의 사역지 캄보디아 과기대는 한국정부의 차관으로 세워졌고 한인교수 선교사들이 처음부터 운영을 맡아 set up을 했는데 10년이 지난 이제는 모든 운영을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전공만 가르치며 복음전도를 하고 있읍니다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한인교수들이 학교에서 성탄축하및 복음집회를 합니다올해에는 12 23일 학교 기숙사에서 집회를 가졌읍니다이백 여명의 학생들이 모였읍니다감사한 것은 학생들에게 주는 전도지와 선물을 오렌지 카운티 제일 장로교회에서 저희에게 주시는 사역비로 감당했읍니다그리고 그날 복음을 전한 사람은 이곳 과기대 졸업생으로 현재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 대학원을 다니는 린 전도사였읍니다.  위에서 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 부패한 이 캄보디아 땅희망이 없어 보이는 땅이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이렇게 커가고 있기에 열심으로 물위에 떡을 던집니다. 

한인교수들이 주관한 캄보디아 과기대 크리스마스 축하 전도집회

감사드리며,
김 영호, 덕희 드림

Sunday, August 2, 2015

캄보디아에서 일곱번째 편지

그간 평안들 하셨읍니까?

더워서 잔인한 4, 5월이 지나가면 우기가 시작되 좀 견딜만한데 올해는 비가 잘 오지를 않아 아직 덥습니다. 엘리뇨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직 벼 파종도 못한 지역이 많이 있는 것같읍니다. 저희 사역이 학원사역이라 schedule이 일주일마다 반복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일주일 단위로 뭉텅뭉텅 지나갑니다. 지난번 보고서를 통해 소식을 전해드린지 벌써 6개월이 되었읍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하루하루 감사히,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읍니다. 새학기가 4월 말에 시작되어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2차 전도집회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휴일이 너무 많아 시간을 잡지 못하다가 7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학생들 30명정도를 저희 집에 초청했읍니다. 캄보디아도 프랑스의 식민지로 오래 살았고 한국도 그랬고, 그래서 캄보디아에 사는 미국시민 한국인이 이들을 초청함이 그들의 가슴에 와닿는 의미가 있읍니다. 삽십명을 초청했는데 18명이 왔읍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도집회때와 비슷한 비율입니다. 말씀과 간증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동영상을 보여주었읍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저희 집에서 모이는 소그룹 예배에 초청을 했읍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집회 때 2명이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몇명이 올까? 몇일 동안 기대와 그리고 미리 실망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읍니다. 그런데, 그날 5명이 왔읍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달라 우리를 때때로 깜짝 놀라게 하시는데, 그래서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Two  Female Students in Duckhee's Small Group


2차 전도집회에 모인 캄보디아 과기대 기계과 학생들





그동안 저희 집 소그룹 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작년 크리스마스 전도집회 때 간증한, 피에롬이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읍니다. 이번 구월 학기에 맞추어 떠납니다. 피에롬은 태국과 국경지역이 고향인데 아주 깡시골입니다. 아버지가 없고, 그래서 돈이 없어 학교를 못갈 처지에 있었는데 중학교 때 친구따라 교회 갔다가 예수님 믿고 인생이 바뀌어서 이제 한국유학까지 가게 되었읍니다. 그동안 등록금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이 피에롬에게 필요한 돈을 보내주신 간증은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광야와 같았던 피에롬의 인생에 하나님은 새생명을 주시고 많은 기적을 베푸셨읍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인생도 때때로 광야와 같은 때가 있읍니다. 하나님이 때때로 우리를 광야로 몰아내십니다. 예수님도 성령에 내 몰려 광야에서 40일을 지내셨읍니다 (1:12). 광야생활은 힘들지만 그 곳에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볼 수 있읍니다. 예수님은 빈들에서 5000명을 먹이셨읍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먹이셨읍니다. 그리고 많은 기적들로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읍니다.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내시고 물이 없던 곳에 물을 내셨읍니다. 광야생활은 불편하지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피에롬은 한국에서 또 광야생활을 할 것입니다. 바라는 것은 광야생활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돌아와 캄보디아에 제 2의 피에롬들을 열매맺는 것입니다.

감사드리며,
김 영호, 덕희 드림

Friday, January 2, 2015

캄보디아에서 여섯번째 편지

그간 평안들 하셨읍니까?
새해를 맞으며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한 2015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누군가 내일이 크리스마스다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 버릴 것같은, 성탄과 새해의 분위기가 전혀 없는 이 곳인데, 올해는 불교를 믿는, 새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 15명을 저희 집으로 초청해서 크리스마스 전도집회를 했읍니다. 간증과 메세지를 전하고 저녁을 같이 먹었읍니다. 그리고 지난 9월 단기선교팀이 가져온 물건들을 선물로 싸서 성경과 함께 전해 주었읍니다. 이 학생들에게 몇주 전부터 저희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읍니다. 십주 course가 끝나면 영어로 성경공부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들 가운데 하나님이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학생들이 있다고 믿읍니다.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이제 한달 하고도 반이 지났읍니다두명으로 시작했는데 네명이 되었읍니다새로 온 두명은 저희가 힘을 쓰지 않았는데 오게 되었읍니다하나님이 보내 주셨다고 믿읍니다그래서 재미가 있읍니다언제또 어떤 방법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보내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한명은 이미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인데 예수님을 만나고 복을 많이 받았읍니다저희가 가르치는 캄보디아 과기대를 올해 졸업하고 한인교수가 책임맡고 있는 연구소에 취직이 되어 내년에 한국으로 유학을 갈 예정입니다언제 기회가 되면 이 사람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읍니다또 한명은 기계과 4학년 학생입니다어느날 예배를 같이 드리겠다고 저희 집으로 찾아왔읍니다이 예배가 성장해서 하나님이 영광받으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이 후원하고 기도하는 신학생 마꼬에 대해 지난번 보고서를 통해 짧게 말씀드렸는데이 학생이 잘 크고 있읍니다얼마 전에 조봉기 선교사가 마꼬에게 신학교에 들어와서 달라진 것이 있는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마꼬가 대답하기를 예전에는 자신에게는 죄가 조금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자신에게 죄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안다고 했답니다이 학생이 1, 2년 후에 저희가 시작한 사역들에 조금씩 involve 해서 저희가 언젠가 이 곳을 떠날 때 완전히 이어받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읍니다.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시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열왕기상 19 12). 올 초새해를 맞으면서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그리고 불같은 기적들을 보여 주시기를 기도했었읍니다한해를 다 보내고 돌아보니 그런 일들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읍니다얼마 전 동쪽으로 향한 저희 집 창문 앞에 앉아 새벽기도를 드리면서 올 초에 드렸던 그 기도들을 생각했읍니다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이 마음 속에 있는 것이 보였읍니다그 때 시원한 새벽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읍니다그러면서 열왕기상 19장에 있는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읍니다아침 저녁으로 운전하면서 아찔했던 순간들생각지도 않던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일들뜻밖의 분들이 보내 주시는 헌금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세미한 소리인 것이 마음 속 깊이 깨달아지는 12월의 새벽이었읍니다.      


감사드리며,

김 영호덕희 드림


크리스마스 전도집회





캄보디아 성도가 학생들에게 간증을 하고 있읍니다.



With friends in front of the 캄보디아 과기대 where we currently t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