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 2015

캄보디아에서 일곱번째 편지

그간 평안들 하셨읍니까?

더워서 잔인한 4, 5월이 지나가면 우기가 시작되 좀 견딜만한데 올해는 비가 잘 오지를 않아 아직 덥습니다. 엘리뇨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직 벼 파종도 못한 지역이 많이 있는 것같읍니다. 저희 사역이 학원사역이라 schedule이 일주일마다 반복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일주일 단위로 뭉텅뭉텅 지나갑니다. 지난번 보고서를 통해 소식을 전해드린지 벌써 6개월이 되었읍니다.


저희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하루하루 감사히,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읍니다. 새학기가 4월 말에 시작되어 새로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2차 전도집회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휴일이 너무 많아 시간을 잡지 못하다가 7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학생들 30명정도를 저희 집에 초청했읍니다. 캄보디아도 프랑스의 식민지로 오래 살았고 한국도 그랬고, 그래서 캄보디아에 사는 미국시민 한국인이 이들을 초청함이 그들의 가슴에 와닿는 의미가 있읍니다. 삽십명을 초청했는데 18명이 왔읍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도집회때와 비슷한 비율입니다. 말씀과 간증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는 동영상을 보여주었읍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저희 집에서 모이는 소그룹 예배에 초청을 했읍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집회 때 2명이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몇명이 올까? 몇일 동안 기대와 그리고 미리 실망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읍니다. 그런데, 그날 5명이 왔읍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달라 우리를 때때로 깜짝 놀라게 하시는데, 그래서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Two  Female Students in Duckhee's Small Group


2차 전도집회에 모인 캄보디아 과기대 기계과 학생들





그동안 저희 집 소그룹 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작년 크리스마스 전도집회 때 간증한, 피에롬이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읍니다. 이번 구월 학기에 맞추어 떠납니다. 피에롬은 태국과 국경지역이 고향인데 아주 깡시골입니다. 아버지가 없고, 그래서 돈이 없어 학교를 못갈 처지에 있었는데 중학교 때 친구따라 교회 갔다가 예수님 믿고 인생이 바뀌어서 이제 한국유학까지 가게 되었읍니다. 그동안 등록금이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이 피에롬에게 필요한 돈을 보내주신 간증은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광야와 같았던 피에롬의 인생에 하나님은 새생명을 주시고 많은 기적을 베푸셨읍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인생도 때때로 광야와 같은 때가 있읍니다. 하나님이 때때로 우리를 광야로 몰아내십니다. 예수님도 성령에 내 몰려 광야에서 40일을 지내셨읍니다 (1:12). 광야생활은 힘들지만 그 곳에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볼 수 있읍니다. 예수님은 빈들에서 5000명을 먹이셨읍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먹이셨읍니다. 그리고 많은 기적들로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 보이셨읍니다.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내시고 물이 없던 곳에 물을 내셨읍니다. 광야생활은 불편하지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피에롬은 한국에서 또 광야생활을 할 것입니다. 바라는 것은 광야생활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돌아와 캄보디아에 제 2의 피에롬들을 열매맺는 것입니다.

감사드리며,
김 영호, 덕희 드림